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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분석] 트럼프의 전격 이란 군사 공격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

by 소다머니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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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대해 전격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했습니다(2025.6.22 / 한국시간). 에너지 시장, 금융시장,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원유 가격 급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되며,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투자 위축 등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이란, 중동 산유국, 에너지 수입국(한국·일본 등), 유럽, 중국 등 지역별로 각기 다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세부 측면들을  분석하고 주요 나라 정부 및 국제기구의 초기 대응을 정리해봤습니다.

 

이란공격

 


1️⃣ 단기 영향

과거 중동 분쟁 시 S&P500 지수의 단기 추이를 보면 분쟁 직후 수 주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몇 달 후에는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원유 가격 급등 및 인플레이션 우려 측면에서 보면 미국과 이란 충돌 소식은 즉각적으로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실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던 시나리오에서 유가는 하루 만에 7% 폭등하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최악의 사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5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1973년 오일쇼크나 1990년 걸프전,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와 맞먹는 글로벌 공급 충격을 일으켜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급락시키고 물가를 폭등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의 공격으로 유가가 급등하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경기 하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늘날 중동 분쟁이 과거만큼 국제유가를 장기적으로 밀어올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합니다. 1970~80년대와 달리 미국 셰일 혁명 이후 글로벌 원유 공급원이 다변화되었고,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와 같은 극단 조치를 취할 실질적 능력이나 의지도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과거보다 과장되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주식시장 충격과 변동성 증가: 전쟁 위기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를 불러와 글로벌 주식시장의 단기 급락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집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소식에 주요 증시는 즉각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전쟁 초기에는 불확실성 증가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 S&P 500 지수가 일시적으로 내려갔으나, 분쟁 발생 3주 후 평균 -0.3% 하락에 그쳤고 두 달 후에는 오히려 +2.3% 상승하며 회복된 바 있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나 2019년 사우디 아람코 시설 피격 때도 초기에는 증시가 주춤했지만 몇 달 내 안정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초기 충격 후 전쟁 양상에 따라 증시가 단기간 내 저점 형성 후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되어 평소보다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격적인 군사충돌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금값은 전통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급등할 수 있고, 미 달러화와 엔화,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실제로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 우려가 고조된 최근 시장에서도 금 가격이 뛰고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위험 회피’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미국 달러는 올해 들어 약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직접 개입이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세계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와 유동성 선호로 오히려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미국이 전쟁의 당사국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 및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및 정책 대응: 전쟁 소식은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리스크 회피 분위기를 조성하여 신흥국 통화 및 자산가격 하락, 글로벌 자금의 미국·일본 등 안전시장 쏠림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우려 →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채권시장에서도 국채 금리가 출렁이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는 등 혼란이 예상됩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이러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초기 대응에 돌입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시장이 공급 부족을 겪을 경우 비축유 방출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으며, IEA 회원국들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는 총 12억 배럴 이상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섣부른 비축유 사용 논의가 오히려 시장에 불안심리를 조장한다고 반발하면서, 현재로서는 공급에 실질적 차질이 없으므로 증산 등 특별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미국 정부는 에너지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미칠 파급을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전략비축유(SPR) 방출이나 산유국 증산 협의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급등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비축유 방출과 OPEC+ 증산 압박 등을 통해 국내 에너지 가격 안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IEA 회원국들도 즉각 비상 대책회의를 열어 공동 비축유 방출 및 대체 공급선 확보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 유동성 공급장치나 통화스왑 라인을 가동해 달러 유동성 경색을 방지하고, 필요한 경우 일시적인 환율 안정 조치 등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공조에 나설 수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역시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에 대비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에너지 수입국들의 경상수지 악화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장기 영향

중동에서 대규모 분쟁이 발생하면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습니다. 우선 즉각적인 충격으로 OPEC+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늘려 부족분을 메우려 할 것이나,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어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이 가로막힌다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의 잔여 생산능력도 소용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 경우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협 밖의 산유국들이 높은 가격을 기회삼아 생산을 극대화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미국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한편 자국 셰일오일 증산을 독려할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되어, 주요 소비국들이 중동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EU는 최근 몇 년간 대이란·대러 제재를 겪으면서 에너지 조달원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프리카 등으로 분산시키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추세인데, 이번 사태는 그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입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전략비축 체제를 구축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비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인프라(예: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증설, UAE-오만 해안 파이프라인 등) 투자와 함께 원유 수요 자체를 줄이는 에너지 전환 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국은 전기차 보급, 원전 재가동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구조적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정학적 불안정 장기화와 투자 위축: 미국-이란 간 갈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지역 불안정으로 이어질 경우, 이는 전세계 투자환경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인해 원자재와 금융 자산 가격에 변동성이 상시 높아지고,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를 주저하게 됩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져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여력이 제한되고, 이는 중장기 성장률 저하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중동 지역 자체로 보더라도 장기 투자 위축이 우려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해외 자본이 중동 지역 투자를 회피하여 인프라 개발과 산업다각화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로 탈(脫)석유 경제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역내 안보 불안은 이러한 계획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것입니다. 또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와 고립이 장기간 지속되면, 이란 뿐 아니라 이 지역과 교류하는 주변국들의 경제협력 분위기가 냉각되어 지역 경제통합 지연 등의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전쟁 위험이 상존하는 한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등으로 자금이 쏠리고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화되어, 글로벌 자본 이동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여지도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흐름 및 공급망 교란: 이란과 미국의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무역과 물류 공급망에도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쟁이 해상 교통로를 위협할 경우 상황이 악화됩니다. 세계 원유 해상운송량의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만약 일정 기간 봉쇄되거나 통행이 제한된다면, 에너지뿐 아니라 일반 상품의 해상 운송까지 지연 및 마비될 수 있습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해운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뛰고 글로벌 선박 운임이 폭등하여 교역 비용 상승과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유럽 간 주요 원유 운송뿐 아니라 컨테이너 교역 루트에도 차질이 빚어져, 중동을 경유하는 글로벌 공급망이 꼬일 수 있습니다. 전쟁이 지속되면 다국적 기업들은 중동 경유 노선을 회피하여 물류망을 재조정하려 할 텐데, 이는 단기적으로 비효율과 비용 증가를 의미합니다. 일부 상품은 공급 지연으로 제때 조달이 어려워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재고 비축 전략이 강화되면서 적시배송(JIT) 시스템의 약화 등 공급망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최악의 경우 분쟁이 인접 지역으로 번져 홍해(紅海) 항로나 수에즈 운하까지 위협받는다면 세계 무역의 중추가 흔들리게 됩니다. 다행히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해 공급망을 리스크 분산형으로 재편하는 추세여서, 이번 사태는 그러한 움직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EU 등은 중국·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지역에 대한 과도한 공급망 의존을 줄이고 우방국 중심으로 생산망을 재배치(프렌드쇼어링)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술장비, 희귀자원 등의 조달도 안보 동맹국끼리 협력하여 확보하려는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 산업 및 디지털 공급망 영향: 미-이란 간 군사충돌은 첨단 기술 산업과 디지털 분야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첫째, 전쟁 양상에서 사이버 전쟁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은 과거에도 사이버 공격을 활용한 전력이 있어,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과 동맹국의 금융시스템, 에너지 그리드, 주요 기업 네트워크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보안 투자를 확대시키고, 만일 사이버 공격으로 물류 시스템이나 금융결제망에 혼란이 생긴다면 경제적 피해도 초래될 것입니다. 둘째,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과 병행해 기술 봉쇄 및 제재를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첨단 기술 접근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전쟁 상황에서는 미국이 이란의 드론,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 부품에 대한 전방위 수출통제를 추진할 것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까지 겨냥할 수 있어,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들에 2차 제재가 가해지는 등 글로벌 기술 교역의 분절화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셋째, 중동 정세 불안은 반도체, IT 장비 등의 글로벌 생산에도 간접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첨단 칩 제조에 필요한 특정 희귀가스나 광물 자원의 상당량이 중동 및 중앙아시아에서 생산되는데, 전쟁으로 물류가 어려워지면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류 차질로 전자제품 및 부품의 배송 지연이 생겨 전세계 제조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생산 일정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 집중하게 되면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양상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대이란 전선에 자원을 투입하는 동안 중국은 영향력 공백을 이용해 중동에서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거나, 한편으로는 미국의 견제가 일시적으로 느슨해진 틈을 타 첨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충돌은 국제 안보 지형 뿐 아니라 기술산업 생태계에도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들로 하여금 더욱 신중하게 공급망을 관리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3️⃣ 국가와 지역별 영향

❶ 미국

미국은 전쟁의 직접 당사국인 만큼 단기적으로 대외 충격과 국내 파급효과를 모두 체감하게 됩니다. 우선 에너지 물가 상승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재가열될 우려가 있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하던 상황에서도, 유가 급등으로 연말까지 미국 물가상승률이 6%에 육박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됩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소비 심리를 악화시키고,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도 제동을 걸어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 급등은 미국 가계에 즉각 부담으로 작용하여 여름철 주유소 가격이 갤런당 20센트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한편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순수출국으로 변모한 덕분에, 과거에 비해 중동발 공급 쇼크에 대한 취약성이 줄어든 측면도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미국 내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을 확대시키고 원유 생산을 독려하는 효과도 있어, 텍사스 등 산유주에서는 생산 증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석유 수요 위축으로 다시 유가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미국 에너지 업계에 긍정적 영향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재정 측면에서는 전쟁 비용 부담이 부각됩니다. 대규모 군사 작전과 중동 주둔이 현실화되면 국방비 지출 증가와 더불어 전후 복구 지원 등의 재정 압박이 커져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미 높은 부채 수준을 안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전쟁 비용이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국방 관련 산업(방산 제조업 등)이 활기를 띠고 정부 지출 증가가 경기부양 효과를 일부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군사개입 소식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거나 이란의 반격이 제한적이라면 미국 증시는 빠르게 안정되고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국채와 달러 수요가 늘어나 오히려 미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 단기적으로 유리한 금융여건을 만들지만, 동시에 달러 강세와 해외 경제위축으로 수출 수요가 줄어드는 역풍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은 군사행동을 통해 중동의 지정학 질서를 재편함으로써 안보상의 목표를 추구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관리, 국내 여론, 동맹과의 공조 비용 등 어려운 과제들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에는 백악관과 연준이 긴밀히 협조하여 에너지·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의회에서도 비상 예산 편성 등을 통해 전쟁 대응에 나설 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는 동맹국들과 원유 비축 공동방출, 해상 수송로 보호 등의 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겨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 흡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❷ 이란

전쟁으로 가장 직접적이고 심대한 경제 피해를 입는 국가는 이란입니다. 미국의 공습과 군사작전으로 이란 내 핵시설, 군사 인프라뿐 아니라 산업시설 일부가 파괴될 경우 국내 생산능력 저하는 불가피합니다. 특히 석유·가스 생산 및 수출의 사실상 중단이 이란 경제에 치명타가 될 전망입니다. 이미 제재로 수출이 제한적이었지만, 전쟁 확대 시 이란산 원유는 국제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주요 수입처인 중국 등으로의 밀수출도 어려워질 것입니다. 국가 수입의 주축인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재정수입 급감과 함께 달러 확보가 곤란해져 이란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초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 리알화의 가치는 전쟁 공포로 이미 급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은 전쟁 전에도 두 자릿수였던 것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생필품 및 식량 부족 우려까지 겹쳐 국민 생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란 정부는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자 배급제 강화, 가격 통제, 외환관리 등 비상 조치를 동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우회 무역 및 금융 채널을 통해 필수 물자 조달과 제재 회피 수출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망이 전쟁을 계기로 더욱 촘촘해지고, 국제사회 여론도 이란에 불리해진 만큼 경제 고립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이란 중앙은행의 대외 동결자산은 풀리기 어려워 외환 부족이 심각해지고, 국제 결제망 접근도 차단되어 대외거래 결절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업률 상승과 사회 불만으로 국내 정정 불안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나 교류는 더욱 위축될 것입니다. 전쟁 장기화 시 이란은 비대칭적 대응수단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유조선 공격, 인근 산유국 시설 파괴 등으로 상대방도 경제적 타격을 입히려 할 수 있습니다

 

이란이 보유한 역내 무장세력 지원 카드(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를 활용해 중동 전역에 소규모 교전을 벌일 경우, 이는 일시적으로 이란의 영향력을 과시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으로 이란 경제 상황을 호전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주변국까지 불안정해지면 이란의 외교적 입지는 더욱 고립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 지원은 이란에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이란 편을 들 가능성은 있으나, 직접적인 경제 지원이나 제재 무력화 조치는 미국 제재망을 의식해 제한적으로만 이뤄질 것입니다. 요컨대 전쟁 발발 시 이란 경제는 극심한 침체와 혼란에 빠지고, 이는 이란 정권에도 내부적으로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쟁 동원으로 실업 문제가 일시 해소되거나 애국심 고취로 내부 결속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경제 기반의 붕괴가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정권 안정성마저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이란 정부는 이러한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휴전을 모색하거나 국제 중재를 기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동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걸프 산유국 및 주변국)

미국-이란 전쟁은 중동 지역 전체 경제 지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들은 단기적으로 고유가의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봉쇄되면 동일한 OPEC 회원국인 이들 산유국에게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오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수출 수입이 급증하여 단기 재정이 풍족해질 전망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이란-이스라엘 충돌이 확대될 경우 러시아와 함께 여유 생산능력이 있는 산유국들이 더 높은 유가에 생산을 최대화하며 이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서방과 공조해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전세계 에너지 안정을 돕는 책임있는 산유국 이미지를 부각하며 외교적 입지 강화를 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전쟁이 제한적으로 관리되는 경우에 한정됩니다. 이란이 보복으로 사우디나 UAE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면 상황은 급변합니다. 2019년 이란 지원을 받은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아브카이크(Abqaiq) 정유시설이 손상되어 하루 570만 배럴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비록 이후 빠르게 복구되었으나, 이번 전쟁에서도 이란이 2019년식 “플레이북”을 가동해 걸프 지역의 탱커, 파이프라인, 정유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경고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사태가 현실화되면 사우디나 UAE 역시 원유 생산이 줄거나 수출길이 막혀 피해를 입게 되며, 유가가 더욱 폭등해 전세계에 충격을 주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사태입니다.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 대부분은 원유 수출경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합니다. UAE는 오만을 통해 인도양으로 바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이 일부 있고, 사우디도 홍해 쪽으로 원유를 보낼 수 있는 동서 파이프라인이 있으나 용량에 한계가 있습니다. 호르무즈가 봉쇄되면 이들 산유국도 수출 물량 상당 부분을 내보내지 못해, 유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재정 손실이 발생합니다. 결국 전쟁이 격화될수록 걸프 산유국 경제에도 불확실성과 손실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공식적으로는 충돌 당사자가 아니지만, 전쟁 초기부터 긴장 국면을 예의주시하며 외교적인 역할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우디는 최근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바 있어, 이를 지렛대로 분쟁 조기 종결을 중재하려 시도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배후에서는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여 자국 핵심 시설 방어와 해상 교통로 확보에 나설 것입니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NATO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역에 해군 파견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으며, 사우디/UAE 등도 이와 공조해 자국 선박 호위를 강화할 것입니다.

 

한편 이라크, 카타르 등 주변 산유국의 상황도 주목됩니다. 이라크는 이란과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어 전쟁 파급이 직접 올 가능성이 있는데, 만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이 미군 시설을 공격하거나 혼란이 발생하면 이라크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카타르는 주로 천연가스(LNG) 수출국이지만, LNG 수출의 20%가 호르무즈를 통하며 유조선과 동일한 항로를 사용합니다. 전쟁으로 LNG 운송에 문제가 생기면 카타르 경제도 충격을 받겠지만, 동시에 가스 가격 폭등으로 인한 수익 증가라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미묘한 위치에 있는 걸프 왕정들은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면서도 국내 보수층 반발을 관리해야 하는 딜레마도 안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단기 재정여력 증가로 사우디 등은 전쟁 기간 중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국내 경제 운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사우디 재무부는 이미 확보한 오일머니로 환율과 금리를 방어하고, 정부 지출을 유지하여 경기 둔화를 막으려 할 것입니다.

❹ 한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은 원유와 LNG 등 에너지를 중동에 크게 의존하는 대표적 수입국으로, 중동발 전쟁은 이들 경제에 직접적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의 경우 원유 수입량의 약 72%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감소 이후 더욱 높아진 수치입니다 (2021년 60% 수준 → 2023년 약 72%). 일본 역시 원유의 약 95%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주요 선진국 중 중동 의존도가 가장 높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두 나라 모두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위기가 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ING 등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아시아, 특히 중국·인도·한국에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고, 독일은행(Deutsche Bank)도 유가 $120 이상 급등 시 1973년·1990년과 유사한 세계 경제 충격과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고유가에 취약한 제조업 중심 경제이므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무역수지 악화, 생산비 상승, 소비여력 감소 등 전방위 부정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두 나라의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은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에는 단기적 대응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물가가 높은 상태에서 에너지 가격발 2차 파급이 나타나면 추가 금리인상 압박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한국과 일본 정부는 초기 대응책을 서둘러 가동할 것입니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전략적 비축유 방출입니다. 일본은 약 **4.8억 배럴(236일분)**의 막대한 석유 비축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공급차질 완충 여력이 있으며, 한국도 대략 90일 분량의 비축유를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 IEA 차원에서 비축유 공동방출 결정이 내려지면 한국과 일본은 적극 동참하여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릴 것입니다. 또한 대체 공급선 확보 노력이 즉각 전개됩니다. 일본의 경우 미국산 원유나 호주산 LNG 등 대안 공급 비중 확대를 검토할 것이며, 필요시 G7 차원의 제재 유예를 얻어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늘리는 방안까지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중동 이외에 미국, 아프리카, 북해 등의 수입선을 다변화하려 시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대체 가능 물량에는 한계가 있어 수요 관리 정책도 병행될 전망입니다. 일본은 이미 원전 재가동과 에너지 절약으로 LNG 수입을 줄여왔고, 한국도 공공·산업 부문의 에너지 절약령을 내려 수요를 통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율 및 금융시장 측면에서,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는 전쟁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 원화는 위험선호 약화 시 달러 대비 급락하기 쉬운 통화로서, 2022년에도 에너지 가격 급등과 미 금리인상으로 큰 폭 절하를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도 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대두되면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본의 막대한 에너지 수입으로 인한 무역적자는 엔화 약세 요인이라서 복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전쟁 초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며 엔화가 일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다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환율 변동에 대응해 두 나라는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미 지난 2022년에 원화 급락 시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이나 달러 긴급 조달 등에 나선 바 있고, 일본도 엔화 방어를 위해 개입을 실행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한일 당국은 유동성 공급 장치를 점검하며 시장심리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생활 안정 대책도 중요합니다. 두 나라 모두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유류세 인하 또는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을 검토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미 2022년 유류세를 대폭 인하했던 만큼, 이번에도 유류세 한시 인하폭 확대나 저소득층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휘발유 보조금 제도를 통해 소비자 가격을 억제하고 전기요금 인상폭을 조절하는 등 물가대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에너지 수급 안정과 물가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가용한 국내외 자원을 총동원하는 한편, 외교적으로도 미국·산유국·국제기구와 공조하여 사태 악화 방지에 힘쓰는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❺ 유럽 (유럽연합 및 주요국 경제)

유럽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겪은 바 있어, 중동 전쟁에 따른 2차 충격에 특히 민감합니다. 우선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유럽연합(EU)은 원유의 상당 부분을 중동(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서 수입하고 있고, 러시아산 원유 금수 이후 중동 의존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이란발 위기가 확산되어 중동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유럽의 원유 도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정유제품 가격이 상승할 전망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천연가스 공급입니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 의존을 줄이는 과정에서 카타르산 LNG를 중요한 대안으로 확보해왔습니다. 카타르는 유럽 LNG 공급의 주요 소스인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LNG를 운송하므로 전쟁으로 해협이 위험해지면 유럽의 가스 공급망에 직접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둔 시점에 LNG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2022년과 유사한 에너지 가격 폭등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중동 정세 불안 뉴스에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가스가격이 다시 급등하여 가계 난방비와 전기요금 부담이 급증하고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감산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유럽의 물가와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유럽은 간신히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새로운 에너지 충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딜레마를 키웁니다.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면 원칙적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동시에 경기가 나빠지면 완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즉 스태그플레이션적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유가 급등으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면 ECB가 긴축 기조를 쉽게 풀지 못해 경기둔화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2010년대 중반 이후 ECB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물가상승은 비교적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으로 간주해 인내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지켜볼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 경제 전반에 하방 위험이 커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미 높아진 이자율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발 충격은 일부 국가를 경기침체로 밀어넣는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 부채가 많은 남유럽 국가들은 높은 에너지 비용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성장률을 깎아 재정위기 리스크까지 거론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에 대비해 유럽 각국 정부와 EU 차원의 대응이 가동될 전망입니다. 우선 IEA 비축유 방출에 유럽 주요국들도 동참하여 시장에 원유를 공급하고, 필요하면 개별 국가 비축분도 투입할 것입니다. 또한 수요 억제 정책으로 공공에너지 절약, 속도 제한(자동차 연료 절약) 등을 권고하고 가스비 보조금 같은 완충정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과 협조해 가스 공동구매를 통한 확보, 비상시 가스 배분 메커니즘 등을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비해 다행인 점은, 현재 유럽 가스비축률이 비교적 높고 (약 90% 이상) 미국산 LNG 등 대체 공급이 자리잡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카타르 LNG가 완전히 막힐 경우 대비책은 부족하므로, EU는 미국·호주 등 다른 LNG 공급국과 추가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유럽은 미국의 동맹으로서 이번 사태에 민감한 이해당사자입니다. NATO와 EU는 일단 미국의 대응에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확전 방지와 조기 휴전을 위한 외교를 병행할 것입니다. 프랑스나 독일 등은 이란과 채널을 유지해왔던 만큼, 그 외교력을 살려 중재자 역할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 핵문제 등에서 입장 차이가 있어 즉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편 NATO는 회원국 터키가 이란과 인접하고 영향력이 큰 만큼, 터키를 활용해 이란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NATO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및 인도양 일대에 수송로 보호 임무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유럽 각국 해군(특히 영국·프랑스)은 전통적으로 걸프 해역에 함정을 파견해 자국 상선을 호위한 경험(예: 2019년 호르무즈 호위연합)을 갖고 있어, 이번에도 국제 호위 함대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원유 및 LNG의 지속적 수송을 담보하기 위한 국제공조 차원이며, 에너지 안보와 군사안보가 겹치는 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요약

유럽은 에너지 충격 재발과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하지만, 202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축 자원 활용과 글로벌 협력으로 대응하며, 동시에 외교력을 동원해 분쟁 확산을 막는 이중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경제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수록 타격이 커지므로, 분쟁의 조속한 완화가 유럽 입장에서는 최선의 시나리오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에너지 다소비 제조대국으로서, 미국-이란 전쟁의 경제적 파급을 크게 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중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약 5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오만, UAE 등이 주요 공급원입니다. 또한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해서, 제재 하에서도 이란과 밀착된 에너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고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중국의 원유 도입선에 커다란 공백이 발생합니다. 우선 유가 급등은 중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생산비용 상승을 불러옵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최근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해 경기부양 노력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려 금리인하와 재정 부양을 모색 중인데, 유가 상승으로 공장 가동 비용과 물류비가 뛰면 제조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 경기 둔화 압력이 가중될 것입니다. 한 추산에 따르면 유가 폭등과 전쟁 충격으로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7% 가까이 치솟는다면,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성장률이 1%대 초반으로 떨어져 글로벌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수출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쳐 중국의 수출산업에도 타격이 될 것입니다. 공급 측면에서, 중국은 비상시 전략비축유 및 상업비축유를 동원해 단기 충격을 흡수하려 할 것입니다. 정확한 비축 규모는 기밀이지만 수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IEA와 비슷한 90일분 이상 비축을 목표로 해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국가비축유 방출, 석유제품 가격 상한제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입선 다변화 전략으로 러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산 원유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는 이미 가격 상한 제재 속에서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데, 중동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은 러시아산 도입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도 증산余力이 제한적이고, 운송능력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중동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산 원유(LNG) 수입 증대도 옵션이지만, 미중 관계상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비축유 사용과 수요억제로 버티며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적으로, 중국은 이번 사태를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이란과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 사우디-이란 화해를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 영향력을 넓혀왔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하면서 즉각 휴전과 사태 수습을 요구하는 입장을 취할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 규탄 결의가 추진될 경우 러시아와 함께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미국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이익을 볼 것이 없기 때문에, 물밑에서는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미국 및 중동 국가들과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은 자신이 구축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핵심 지역이 중동인 만큼, 전쟁 장기화는 전략적 투자에 차질을 줍니다. 예컨대 중국이 투자한 이란-이라크-시리아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무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전쟁을 조기 종결시키고 지역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에 부합합니다. 한편, 지정학적 관점에서 미국이 중동에 집중하는 사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미국 견제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계산으로 중국이 움직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는 경제 영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미국-중국 관계의 긴장이 추가로 고조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이 이란에 군사 지원을 한다”는 식으로 압력을 가하면 중국 기업들에 대한 2차 제재가 현실화될 수 있고, 이는 미중 기술·경제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중국이 이란에 직접 무기를 지원한 정황은 없지만, 미국이 경계하는 이란의 드론 기술 등이 중국 부품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쟁 중 미국의 제재망에 중국 관련 공급망이 연루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중국 기업들은 대이란 수출을 자제하거나 우회해야 하고, 미중간 긴장은 더욱 높아져 세계 기술 공급망이 두 블록으로 분절되는 추세가 강화될 것입니다. 중국 외에 인도, 동남아 등의 영향을 보면, 인도 역시 원유의 6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기에 고유가에 매우 취약합니다. 최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로 상당 부분 대체했지만,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은 인도 루피화 약세와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져 성장에 부담을 줄 것입니다. 동남아의 태국, 필리핀 등 석유 순수입국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석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 등은 유가 상승으로 단기이익을 보지만 전반적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수요가 줄면 순효과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중동 혼란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편입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이 늘고, 중국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도 이란과 협력 관계라 전쟁 확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므로, 외교적으로는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란 지원에 나설 것입니다. 산유국이 아닌 신흥국들(특히 저소득국)은 고유가로 무역적자와 달러부족이 심화되어, IMF 지원 없이 버티기 어려운 나라들이 속출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스리랑카 등이 유가 급등으로 경제위기를 겪은 바 있듯, 이번에도 취약국들의 채무위기 우려가 대두될 수 있어 국제금융질서에도 파장이 있을 것입니다.

 


5️⃣결론

 미국의 이란 군사공격은 단기적으로 원유·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장기적으로 에너지 공급망과 지정학 질서를 재편할 만한 파급력이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사태에 대비해 비축물자 동원, 외교적 중재, 군사적 억지력 과시 등 다각도의 대응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경과와 파장은 예측하기 어렵고 “전면전과 호르무즈 봉쇄는 모두에게 최악의 시나리오”이므로, 세계 경제에 미칠 파괴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 공조와 갈등 완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에너지 안보와 금융 안정을 지키는 동시에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위기가 글로벌 경제 질서의 시험대가 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전개에 따라 세계 에너지·금융 지도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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